집에서는 낮잠을 잘 자던 아이가 어린이집에서는 낮잠을 자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걱정이 됩니다.
"아직 어린이집에 적응을 못한 걸까?"
"낮잠을 안 자도 괜찮은 걸까?"
"집에서 낮잠 시간을 어린이집에 맞춰야 하나?"
특히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면 이런 고민을 한 번쯤 하게 됩니다.
그런데 어린아이의 낮잠은 단순히 '잔다, 안 잔다'만 볼 것이 아니라 하루 전체 수면과 아이의 생활 리듬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미국 질병통제 예방센터(CDC)는 1~2세 아이에게 낮잠을 포함해 하루 11~14시간의 수면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어린이집에서 낮잠 시간이 조금 달라졌다고 해서 그 시간만 따로 보기보다는 밤잠을 포함해 하루에 얼마나 자고 있는지를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어린이집에서 낮잠을 잘 자지 않는다면 왜 그런지, 어린이집에서는 어떻게 적응을 도울 수 있는지, 집에서는 무엇을 해주면 좋은지 세 가지를 차례대로 확인해 보겠습니다.

1. 어린이집에서 낮잠을 안 자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집에서는 낮잠 시간이 되면 잘 자는데 어린이집에서는 쉽게 잠들지 못하는 아이가 있습니다.
이럴 때 낮잠을 안 잔다는 사실만 확인하기보다 먼저 아이의 평소 수면 패턴을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집에서는 몇 시에 일어나는지, 낮잠은 보통 몇 시에 자는지, 낮잠을 얼마나 자는지, 밤에는 몇 시에 잠드는지를 한번 적어보면 아이의 전체적인 수면 리듬을 파악하기가 쉬워집니다.
특히 모든 아이가 똑같은 시간에 졸려하는 것은 아닙니다.
육아종합 지원센터의 어린이집 평가 관련 자료에도 영아의 휴식과 낮잠을 지원할 때 개별적인 리듬을 반영하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놀이하다 휴식을 취하거나 잠드는 아이도 있고, 먼저 깨어 조용히 놀이하는 아이, 조금 더 자야 하는 아이도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어린이집 낮잠 시간에 바로 잠들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다음과 같은 내용을 선생님과 확인해 보는 편이 도움이 됩니다.
- 낮잠 시간에 전혀 자지 않는지
- 잠들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지
- 잠들면 얼마나 자는지
- 낮잠을 자지 않은 날 오후에 많이 피곤해하는지
- 최근 밤잠 시간에도 변화가 있는지
여기에 집에서의 기상 시간과 취침시간까지 함께 보면 낮잠 문제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또 한 가지 살펴볼 것은 잠들기 전의 환경과 과정입니다.
미국소아과학회(AAP)는 어린아이의 수면 습관을 위해 일정한 일과와 조용한 취침 전 루틴을 권하고 있습니다.
매일 비슷한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잠들기 전 책을 읽거나 조용한 활동을 하는 수면루틴을 만들어보세요.
결국 중요한 것은 "왜 우리 아이만 안 자지?"라고 걱정하기보다 아이가 어떤 조건에서 편하게 잠드는지를 알아가는 것입니다.
2. 어린이집 낮잠 적응은 어떻게 도와주면 좋을까요?
어린이집 낮잠 적응을 위해 부모가 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집과 어린이집의 수면 정보를 서로 공유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집에서 아이가 평소 오후 1시쯤 낮잠을 자고 특정한 방식으로 잠드는 편이라면 이런 내용을 선생님에게 알려주고 아기의 애착 담요나 애착 인형이 있다면 어린이집에 가져다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반대로 어린이집에서는 몇 시쯤 졸려하는지, 낮잠 시간에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오늘 낮잠 잤나요?"라고만 묻기보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물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몇 시쯤 잠들었나요?"
"잠들기까지 오래 걸렸나요?"
"낮잠을 못 잔 날 오후에는 많이 피곤해하나요?"
이 정도만 확인해도 아이의 낮잠 상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집에서 낮잠을 잘 자던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바로 같은 방식으로도 잠들지 못한다고 해서 급하게 수면 습관을 크게 바꿀 필요도 없습니다.
먼저 며칠간 집과 어린이집에서의 기상시간, 낮잠시간, 낮잠 길이, 밤잠 시간을 함께 살펴보세요
어린이집 낮잠에 적응시키겠다고 하루아침에 모든 생활시간과 루틴을 바꾸기보다는 아이의 기존 생활 리듬을 확인한 뒤 어린이집 생활과 크게 어긋나는 부분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ㅊ어린이집에서도 아이마다 수면 리듬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서 낮잠을 '성공해야 하는 과제'처럼 생각하지 않는 것도 필요합니다.
3. 집에서는 낮잠 적응 어떻게 도와줘야 할까요?
집에서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것은 생활시간을 최대한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입니다.
어린 아이이 건강한 수면 습관을 위해 일정한 수면 루틴을 가지는 것이 좋습니다.
매일 비슷한 시간에 일어나고, 식사하고, 낮잠을 자고, 잠잠을 준비하는 생활이 아이가 다음 순서를 예상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거창한 수면 교육을 새로 시작할 필요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 집에서 밤잠을 준비할 때
씻기→잠옷 입기→책 한 권 읽기→불 끄기
처럼 짧고 반복 가능한 순서를 정해두는 방법입니다.
그리고 어린이집에서 낮잠을 적게 잤다고 해서 무조건 집에서 늦은 시간까지 부족한 낮잠을 채워야 한다고 단정하기보다 그날 아이의 상태와 밤잠에 영향을 주는지 함께 보는 것이 좋습니다.
며칠 정도 전체 수면 시간을 기록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예를 들어 간단하게
아침기상→
어린아이집 낮잠시작/종료→밤잠 시작
세 가지만 기록해도 됩니다.
이렇게 며칠 기록하면 낮잠을 오래 잔 날 밤잠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어린이집에서 낮잠을 거의 못 잔 날에는 어떤 변화가 있는지 우리 아이의 패턴을 확인할 수 있고 무엇을 조정해야 할지 분명해집니다.
무엇보다 다른 아이의 낮잠 시간과 비교할 필요는 없습니다.
같은 연령이라도 수면 패턴에는 개인차가 있고, 어린이집에서도 영아의 개별적인 수면리듬을 고려하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다만 충분히 시간을 두고 일정한 수면 습관을 유지했는데도 잠드는 데 지속적으로 큰 어려움이 있거나,
수면 문제 때문에 아이의 낮 생활에까지 영향을 주는 모습이 걱정된다면 소아청소년과 의료진과 상담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마다 필요한 수면시간과 수면 패턴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해 주시고 우리 아기가 어린이집에서 적응을 잘하고 낮잠을 편하게 잘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