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에서 "오늘 친구를 물었어요", "친구 장난감을 빼앗았어요"라는 말을 들으면 부모는 당황하게 됩니다.
반대로 우리 아이가 물렸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속상한 마음부터 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일이 생겼을 때 아이를 바로 혼내거나 상대 아이의 행동을 탓하기 전에 확인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어린 영아는 아직 감정을 조절하고 다른 사람과 장난감을 나누며 자신의 마음을 말로 표현하기에 아직은 서툴기 때문에
발달 과정은 이해하되 잘못된 행동에는 분명한 기준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린이집에서 친구를 물거나 장난감을 빼앗는 일이 생겼다면 이 기준부터 기억해 두고 대처해 보세요.
1. 어린이집 친구 물기, 장난감을 빼앗는 행동 원인

어린아이가 친구의 장난감을 빼앗으면 어른의 눈에는 욕심을 부리거나 친구를 괴롭히는 행동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린 영아의 행동은 조금 다르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소아과학회(AAP)의 부모 대상 자료에서도 어린 영아는 또래와 장난감을 두고 갈등을 겪을 수 있고, 두 살 무렵에도 공유하거나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이 미숙하여 계속 배워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합니다.
즉, 친구가 가지고 있는 장난감이 갖고 싶다는 마음은 있지만
'친구가 지금 가지고 놀고 있으니 기다려야겠다.'
'나도 하고 싶으니 달라고 말해봐야겠다.'처럼 생각하고 행동하기에는 아직 어려울 수 있습니다.
여기서 부모가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발달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행동이라고 해서 그냥 두는 것은 아닙니다.
장난감을 빼앗으려고 한다면
"친구가 가지고 놀고 있네. 친구가 다 하고 나면 해보자."
"갖고 싶으면 '주세요'라고 해보자."
처럼 지금 하면 안 되는 행동과 대신할 수 있는 행동을 함께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한 번 설명했다고 바로 달라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아직 배우는 과정이기 때문에 비슷한 상황이 생길 때마다 짧게 반복해 주는 편이 좋습니다.
친구를 무는 행동도 이유를 먼저 살펴봐야 합니다.
물기 행동은 부모가 더 크게 걱정하게 되는 행동입니다.
친구가 다칠 수 있기 때문에 행동 자체는 바로 제지해야 합니다.
하지만 왜 물었는지를 살펴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ZERO TO THREE에서는 어린아이의 물기 행동이 나타날 때 행동 직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누구와 있었는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등을 살펴보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어린아이의 물기 행동에는 한 가지 이유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마음을 말로 충분히 표현하기 어렵거나, 장난감을 두고 갈등이 생겼거나, 흥분하거나 피곤한 상황 등 여러 요인이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왜 친구를 물었어?"라고 아이에게 묻고 혼내기보다 어떤 상항에서 그런 행동이 나왔는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2. 어린이집에서 연락이 왔을 때 부모 대처방법
어린이집에서 친구와의 갈등이 있었다는 연락을 받았다면 누가 먼저 잘못했는지를 따지는 게 먼저일까요?
결과만 듣지 말고 그 행동이 나오기 직전의 상황부터 확인해봐야 합니다.
예를 들어,
"물기 직전에는 무엇을 하고 있었나요?"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 생긴 일인가요?"
"최근에도 비슷한 행동이 있었나요?"
"특정한 상황에서 반복되는 모습이 있나요?"
이런 질문을 해보면 단순히 '우리 아이가 친구를 물었다'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 나오는 행동인지 구체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반복되는 상황을 알게 되면 예방할 방법도 찾기 쉬워집니다.
저희 아이에게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아이가 친구가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빼앗았고, 그 과정에서 친구가 화가 나서 아이를 물었습니다.
결과만 놓고 보면 우리 아이가 물린 상황이지만 앞뒤 상황을 보면 두 아이 사이에 장난감을 둘러싼 갈등이 먼저 있었습니다.
이런 일을 겪으면서 저도 결과만 듣고 판단했다면 상황을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어린아이집에서 아이들끼리 갈등이 생겼다면 어느 아이가 더 잘못했는지를 부모가 바로 판단하기보다 선생님을 통해 전체 상황을 확인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우리 아이가 상대 아이에게 미안한 행동을 했다면 그 부분은 인정하고, 집에서도 같은 행동이 반복되지 않도록 알려주면 됩니다.
반대로 우리 아이가 다쳤다면 아이의 상태를 확인하고 어린이집에서 이후 상황을 어떻게 살펴보고 있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부모가 감정적으로 반응하기보다 아이들에게 다음에는 어떻게 행동하도록 알려줄 것인지에 초점을 맞추는 편이 실제 해결에는 더 도움이 됩니다.
3. 집에서 어떻게 지도해야 할까요?
집에서는 "하지 마"로 끝내지 않는 게 좋습니다.
어린아이에게 "장난감 뺏지 마.", "친구 물면 안 돼."라고 말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여기서 끝나면 아이 입장에서는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알지만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모를 수 있습니다.
CDC는 어린아이의 행동을 지도할 때 부모가 원하는 행동을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방법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금지하는 말 뒤에 대신할 수 있는 행동을 붙여주는 방법이 좋습니다.
"뺏지 마."→"친구가 다 하고 나면 해보자."
"친구 장난감 가져오면 안 돼."→"갖고 싶으면'주세요'라고 해보자."
"친구를 밀면 안돼."→"싫으면 '싫어요'라고 말해보자."
"친구를 물면 안 돼."→"화났으면 엄마한테 말해줘."
아직 말을 잘하지 못하는 아이라면 부모가 짧은 표현을 대신 말해주고 아이가 반복해서 접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말을 길게 설명하기보다 짧고 비슷한 표현을 반복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잘못했을 때만 반응하지 마세요.
이 부분은 아이의 행동을 고치려고 하다 보면 의외로 놓치기 쉽습니다.
장난감을 빼앗거나 친구를 밀면 바로 반응하면서도 아이가 잘 기다리거나 장난감을 나눠줬을 때는 별말 없이 지나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CDC에서는 부모가 원하는 행동을 아이가 했을 때 관심을 보이고 어떤 행동을 잘했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주도록 안내합니다.
예를 들어 "착하다."라고만 말하기보다 "친구가 다 할 때까지 기다렸네." , "친구한테 장난감을 건네줬네."처럼 아이가 방금 한 행동을 이야기해 주는 것입니다.
그러면 아이가 어떤 행동에 부모가 긍정적으로 반응했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반대로 물기나 때리기처럼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하는 행동은 그냥 지나가서는 안 됩니다. 행동을 멈추게 한 뒤 짧고 분명하게 기준을 알려주고 다른 방법으로 표현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제가 관련 자료를 찾아보면서 가장 현실적으로 도움이 됐던 부분도 이것이었습니다.
혹시 어린이집에서 비슷한 연락을 받고 이 글을 찾아오셨다면 아이를 크게 혼내기 전에 그 행동 직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확인해 보세요.
원인을 조금 도 정확하게 알게 되면 집에서 무엇을 알려줘야 할지도 훨씬 선명해질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실제 육아 경험과 영유아 발달 및 행동 관련 자료를 참고해서 작성했습니다. 아이마다 발달과 행동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물기, 때리기처럼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하는 행동이 반복되거나 가정과 어린이집에서 대응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면 소아청소년과 또는 관련 전문가와 상담해 개별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